세계 영유아 사망률 역대 최저…그래도 매일 1만5천명 하늘로
작년 560만여명 사망…1천명당 한국 3명·북한 15명·소말리아 133명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지난해 세계 영유아 사망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7천여명의 신생아가 생후 1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펴낸 '영아 사망 수준과 경향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 수는 560만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만5천여명의 영아가 사망한 셈이다.
앞서 지난 1990년 5세 미만 영아 사망자 수는 1천260만명으로 최근 수십년 사이에 영아 사망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생후 28일 이내의 신생아는 지난해 하루 평균 7천여명씩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새천년 개발목표에 따라 각국은 2030년까지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을 1천명당 25명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지난해 1천명당 41명이 사망해 여전히 목표에는 못 미치고 있다.
세계에서 5세 미만 영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소말리아로, 지난해 1천명당 133명이 사망했다.
지역마다 영유아 사망률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5세 미만 영유아 1천명당 79명이 사망했다. 이를 계산하면 13명 중 1명은 다섯 번째 생일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 셈이다.
이 지역에서 생후 28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36명당 1명이지만 선진국에서는 333명당 1명이었다.
매년 신생아 100만여명이 태어난 지 24시간 이내에 사망하는데 신생아 사망이 가장 빈번한 지역은 남아시아(39%)와 사하라 사막 이남(38%)으로 나타났다.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의 3분의 1가량은 폐렴, 설사, 말라리아 등으로 숨졌고 조산, 신생아 패혈증 등도 주요 사망 요인이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유엔 관계자는 "좋은 소식은 세계가 1990년 이래 영유아 사망률을 줄이는 데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라며 "사망자 수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 수는 1990년 9천명에서 지난해 1천명으로 현저히 줄었고 사망률도 1990년 1천명당 14명에서 지난해 1천명당 3명으로 감소했다.
북한의 경우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 수는 1990년 1만4천명에서 지난해 5천명으로 역시 줄었으며 사망률도 1990년 1천명당 33명에서 지난해 1천명당 15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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