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李총리 "사람 사는 세상 이룰 것"(종합)
盧 前대통령 묘역 참배후 방명록에 '못난 이낙연'…권양숙 여사 면담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2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5월 31일 총리 취임 후 141일 만의 봉하마을 방문이다. 이 총리는 무릎을 꿇고 너럭바위 위에 두 손을 올리고 묵념했다.
이 총리는 참배 후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사는 세상, 이루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이라고 적었다.
이 총리는 참배 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로 만났다.
총리실에 따르면 권 여사는 장군차와 진영단감을 다과로 내고 환하게 웃으며 이 총리를 맞았다.
권 여사는 이 총리에게 아내의 안부를, 이 총리는 권 여사에게 아들 건호씨와 손주 등의 안부를 물었다.
이 총리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던 시절의 여러 가지 일화를 소개했고, 권 여사 역시 노 전 대통령에 관한 회고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이 총리에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봉하묘역 방문자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존경을, 노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총리는 앞서 지난 7월 14일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결위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발이 묶여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이 총리는 또 지난달 15일에도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 고조로 방문을 다시 한 번 미뤘다.
이 총리는 봉하마을 방문 후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로 이동, 중소조선사 및 조선 기자재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 7월 해운업계 불황 여파와 '수주 절벽'에 발목이 잡혀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조선업계는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총리는 조선업의 어려움이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업체가 밀집된 부산·경남지역에서도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총리는 업계의 애로를 청취한 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생산기업인 테크로스 생산현장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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