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오토바이 '슈퍼커브' 59년만에 세계 첫 1억대 생산

입력 2017-10-19 15:21
혼다 오토바이 '슈퍼커브' 59년만에 세계 첫 1억대 생산

환경규제 강화에 전동 오토바이도 투입…시장 선점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의 오토바이 '슈퍼 커브'가 출시된 지 59년 만에 생산 1억대를 달성했다.

슈퍼 커브는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의 지휘 아래 일본 패전 후 국민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는 취지에서 1958년 개발·출시됐다.

참신한 디자인이나 내구성, 연비 등이 호평받아 발매 2년 후에는 연간 생산대수가 56만대를 넘고, 일본 내에서 생산되는 오토바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그 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늘렸고, 160개가 넘는 국가나 지역에서 팔렸다.

생산 1억대를 달성한 오토바이는 슈퍼 커브가 세계 최초다. 이를 기념해 혼다는 19일 구마모토현 오쓰마치 오토바이 공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슈퍼 커브 새 모델을 선보였다.

제품명 커브(Cub)는 영어로 '맹수 새끼'라는 의미도 갖는다. 슈퍼 커브가 작은 엔진을 가졌지만 힘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명명했다. 발매 당시 엔진은 경쟁업체의 50㏄ 오토바이에 비해 2배 이상의 마력으로, ℓ당 90㎞를 달릴 수 있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 바 있다.

아울러 치마를 입은 여성이 발을 올려 좌석을 넘지 않고 타고 내릴 수 있게 디자인했다. 음식배달을 하는 이른바 '철가방'을 한쪽 손에 쥐고 운전할 수 있도록 발로만 기어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슈퍼 커브는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각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서 연간 생산대수는 지구촌 전체에서 약 300만대에 달한다.



슈퍼 커브는 발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디자인이나 성능에 큰 변화가 없다.

한편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2019년을 목표로 소형 전동오토바이를 동남아시아에 투입한다. 착탈(着脫)식 배터리로 50~60㎞를 달리고, 배터리는 주택 조명용 전원으로도 이용한다.

전력인프라가 미비된 신흥국 수요를 개척할 예정인데, 먼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투입하게 되며 일본에서의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오토바이도 전동화되는 것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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