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군사력은 싸우기위해 구축"…중국군 '3단계시간표' 제시(종합)
2020년 정보화·현대화→ 2035년 현대화→ 2050년 세계 일류군대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은 앞으로 30년 안에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명령에 따라 대규모 인사 개편과 장비 현대화에 본격 착수한다.
시진핑 주석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미래 30년간 인민해방군 발전을 위한 '3단계 시간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은 2020년까지 군대 기계화와 정보화를 실현하고 2035년까지 국방 및 군대 현대화를 달성하며 2050년까지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군사력은 싸우기 위해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군은 전투태세를 모든 업무의 목표로 간주해야 하며 조국의 부름이 있을 경우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에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력 강화의 핵심은 기술력에 있으며 인민해방군은 정보기술과 현대전 전략을 향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고위급 장교 인사 개편과 민간-국방 분야 통합, 국경지대 수비 능력 강화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의 군사평론가인 량궈량(梁國梁)은 성도일보(星島日報)에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의 최종 목표가 앞으로 30년 후 미군과 동등한 실력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을 명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 주석이 서방 경쟁국들과 맞서기 위해 장비를 현대화하고 젊은 장교들을 더 많이 승진시킬 것을 인민해방군에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시 주석이 2050년까지 군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은 미국 등으로부터의 안보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저우 연구원은 "냉전 시대 종식과 함께 수십 년간 평화가 지켜지고 있지만 시 주석은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면서 "하지만 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은 아직도 미국과 같은 강대국에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량궈량은 "시 주석이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 참모장처럼 실전 전투 경험이나 혁신성이 뛰어난 젊은 장교들을 승진시켜 중앙군사위원회로 발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빨치산 전술이나 인해전술 같은 중국의 군사 전술이 시대에 뒤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군 현대화를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장교들이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들어 인민해방군 7대 전구를 동부·서부·남부·북부·중부 등 5대 전구로 줄이고 18개 집단군(군단급)을 13개로 축소 개편하는 한편 해군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런 개편은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둘러싸고 이웃 나라들과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지난 8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설립하는 등 군사력을 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것이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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