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13만명, 유사시 대피할 곳 없다

입력 2017-10-19 09:21
경기도민 113만명, 유사시 대피할 곳 없다

읍면동 10% 대피소 없어…규모 미달 시설도 수두룩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전쟁 등 비상상황 발생 시 경기도민 113만명은 대피할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전국 대피소 현황 자료를 보면 도내 31개 시·군 559개 읍·면·동 중 10.4%에 해당하는 16개 시·군 58개 읍·면·동에 대피시설이 없다.



대피시설은 있으나 수용 인원이 관내 주민등록 인구에 못 미치는 읍·면·동도 164곳에 달한다.

정부의 민방위업무지침에 따라 대피소 지정이 가능한 동(洞)지역 중에서도 20개 시 72개 동의 대피시설 수용 인원이 주민등록 인구에 미달했다.

이에 따라 대피시설이 없거나 부족해 유사시 대피하지 못하는 도민이 전체 1천281만명의 8.8%인 11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별 대피시설 지정 읍·면·동 비율은 양평군이 8.3%로 가장 낮고, 다음이 가평군 16.7%, 여주시 33.3%, 이천시 42.9%, 화성시 70.8% 순이었다.

황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 대한 국감에서 "경기도는 시·군별 대피소 수용 가능 현황 등을 점검해 한 명의 도민도 유사시 소외되지 않도록 대피시설을 조속히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부도 민방위업무지침을 개정해 면 단위 지역에도 대피시설을 지정하거나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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