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31점'…전자랜드 승리 이끈 몰트리의 '대변신'

입력 2017-10-18 22:10
'2점→31점'…전자랜드 승리 이끈 몰트리의 '대변신'

31득점-12리바운드…'퇴출 후보'서 '팀의 기둥'으로

(인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경기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아넷 몰트리(27·206㎝)가 한순간에 '퇴출 후보'에서 '팀의 기둥'으로 대변신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8-92로 이기면서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개막전에서 안양 KGC에 81-97로 패하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한 전자랜드는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KCC를 2연패에 빠트리며 기분 좋은 승전가를 불렀다.

전자랜드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몰트리다.

몰트리는 이날 31득점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펼치며 전자랜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이날 몰트리는 22차례의 2점슛 시도에서 12개를 림에 꽂으며 야투 성공률 64%를 기록했다.

여기에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개·수비 리바운드 8개)까지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반전을 이끌었다.

펄펄 날아다닌 몰트리였지만 지난 15일 안양 KGC와 개막전에서는 '선수도 아니었다'라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그는 시즌 개막전에 2점·9리바운드의 성적표를 받았다. 12개의 슛을 던져 1개만 성공했다.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 선수로서는 사실상 낙제점이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몰트리는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두 시즌(2012-2013, 2013-2014) 동안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59경기에 나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개막전도 치르기 전에 교체될 위기도 있었지만, 잔류에 성공해 개막전에 나서 2득점에 머물다 보니 교체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남다른 의지를 다지고 출전한 몰트리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몰트리는 1쿼터부터 정확한 미들슛으로 9점을 따내며 활약을 예고했고, 2쿼터에서 7점을 보태며 전반에만 16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에도 15점을 몰아치며 31점을 작성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합격점은 아니다. 이런 활약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단서가 남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첫 경기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워낙 슛 감각이 좋은 선수여서 오늘은 제대로 득점이 터졌다. 계속 지켜봐야 할 선수"라며 웃음을 지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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