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세계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가동…깊은 수심 극복(종합)

입력 2017-10-18 22:42
영국서 세계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가동…깊은 수심 극복(종합)

스코틀랜드 해상 30㎿ '하이윈드' 가동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부유식 풍력발전 단지(floating wind farm)가 영국 스코틀랜드 해상에서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코틀랜드 동부 애버딘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상에 설치된 30㎿ 규모의 하이윈드(Hywind)가 18일(현지시간) 가동을 시작했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신재생에너지 업체 마스다르(Masdar)와 협력해 노르웨이 석유 전문업체 스타토일(Statoil)이 운영하는 이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단지는 약 2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

하이윈드 시설은 뱃윈드(Batwind)로 알려진 1㎿ 용량의 리튬 배터리 설비를 포함한다. 뱃윈드는 전기 수요가 적은 시간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쓰이는 설비다.

스타토일 아이린 럼멜호프 뉴에너지솔루션스 담당 부사장은 성명에서 "하이윈드로 전 세계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다르의 모하메드 알라마히 최고경영자(CEO)는 "하이윈드는 전통적인 고정식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기에는 수심이 너무 깊은 곳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이윈드에 설치된 5개 터빈의 기둥은 해수면에서 아래로 78m까지 뻗어있고 그 아래로는 바다 밑바닥과 체인으로 연결된 형태다. 이 바다는 수심이 129m다.

전통적인 해상 풍력발전 터빈은 터빈 기둥을 직접 바다 밑에 심는 구조다. 대체로 수심 50m 안쪽의 바다에 설치된다.

스타토일은 잠재적 해상 풍력발전 입지의 80%가 수심 60m를 넘는 바다라며 부유식 터빈은 수심이 최대 800m인 바다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윈드는 주거지와 가까운 곳이나 풍광이 좋은 지점에 거대한 풍력 터빈이 설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에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스코틀랜드의 야심 찬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하이윈드가 도움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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