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너마저…두산 입단 후 첫 피홈런 3방
NC전 79⅓이닝 무실점 행진 중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이 뜨겁게 달궈진 NC 다이노스 타선에 제대로 데였다.
장원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4-6으로 뒤진 6회 초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바뀐 투수 김승회가 모창민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해 장원준은 5⅓이닝 6실점(5자책) 투구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장원준은 이날 96구를 던져 홈런 3방을 포함해 안타 10개를 내줬다.
두산은 전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5⅓이닝 6실점(5자책))에 이어 장원준까지 '원투펀치'가 나란히 6실점 하고 무너져 충격에 휩싸였다.
장원준은 두산이 큰 경기에서 가장 믿는 '필승방패'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2경기에서 한 차례 구원승을 포함해 7승 1패를 거뒀다.
특히 NC에 강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를 만나 8⅔이닝 1실점으로 완승을 했다.
NC전 통산 성적은 13경기에 나와 5승 4패에 평균자책점 2.72였고, 79⅓이닝을 던지며 단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날만 홈런 3방을 내줬다.
장원준은 1회 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장원준이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자 타선도 화답했다.
두산은 공수교대 후 박건우가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1회 솔로 홈런으로 장식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박건우의 홈런으로 얻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장원준은 2회 초 1사에서 지석훈에게 3구째 몸쪽 직구(143㎞)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줘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김성욱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빼앗겼다. 김성욱은 초구 커브(122㎞)가 한가운데 낮게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장원준은 3회 초에도 실점했다.
1사에서 나성범을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내보낸 장원준은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다.
그 사이 1루 주자 나성범이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는 1-4가 됐다.
두산은 3회 말 4번 김재환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장원준의 위기는 계속됐다.
장원준은 4회 초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박민우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3이닝 연속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무실점 이닝은 반복되지 않았다.
장원준은 선두타자 모창민을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나성범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136㎞)가 중월 투런포로 연결되며 고개를 떨궜다.
장원준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 이상을 내준 것은 2015년 두산 입단 이후 처음이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4년 5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홈런 3개를 내준 이후에는 한 경기에서 피홈런 3개 이상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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