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시장 후보군 윤곽 잡나…이호철 출마설 부상

입력 2017-10-18 16:43
與, 부산시장 후보군 윤곽 잡나…이호철 출마설 부상

이호철, 주변 권유에 고심모드 전언…오거돈, 입당 후 출마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투입될 부산시장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조금씩 거론되면서 후보 기근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부산은 민주당의 불모지였지만 지난 5·9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38.7%의 득표율을 올려 32.0%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곳이다.

특히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적 근거지인지라 내년 지방선거 때 양보할 수 없는 승부처이지만 막상 출마할 후보군이 마땅찮아 당으로선 고민스러운 지역이기도 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그동안 거론된 유력 후보들이 모두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온다.

이 전 수석은 노무현 정부에서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린 핵심 실세이자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부산의 한 의원은 "이 전 수석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데다 부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표주자로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이 전 수석은 그동안 현실정치 참여에 손사래를 쳤지만 최근 주변의 권유에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 이 전 수석과 접촉한 민주당 한 인사는 "출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더라"며 "예전이라면 씨알도 안 먹힐 얘기였지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 이 전 수석을 지지하는 모임이 꾸려져 일부는 활동에 들어갔다는 얘기까지 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상태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부산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민주당 입당이 기정사실화됐지만, 막판에 당 측과 의견 차이로 입당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2014년 지방선거 때는 당시 당 후보인 김영춘 의원이 오 전 장관에게 후보직을 양보했고, 그 결과 오 전 장관이 1.3%포인트 차로 낙선했다"며 "오 전 장관이 입당한다면 당으로선 유력한 카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불출마 입장을 밝혔지만, 조국 민정수석 투입론 역시 꾸준하게 나온다.

부산의 한 의원은 "우리가 현실정치 참여를 거부하던 문 대통령도 설득하고 설득해 정치인으로 만들지 않았느냐"며 "조 수석도 지금은 본인이 고사하지만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부산 현역 의원 중에서는 박재호 최인호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