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앞둔 김국영 "일본 선수들 기록, 좋은 자극"

입력 2017-10-19 06:00
전국체전 앞둔 김국영 "일본 선수들 기록, 좋은 자극"

기류 9초98, 야마가타 10초00…김국영 "그만큼 그 선수들도 이 악물어"

"한국기록 10초07 경신이 목표…맞바람 불어도 10초20 미만으로"

"스타트보다 가속이 중요…아시안게임 대비한 테스트도 할 것"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특별한 2017년을 보낸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전국체전에서 화려한 시즌 마무리를 꿈꾼다.

2018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한 실험도 한다.

'아시안게임 남자 100m 메달 경쟁자' 일본 선수들의 역주가 좋은 자극제가 됐다.

김국영은 1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일본 선수들의 기세가 정말 무섭다"고 운을 뗀 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이 끝난 뒤, 전국체전을 열심히 준비하면서 일본 선수들의 기록 달성 소식을 들었는데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준 기록(10초12)을 여유 있게 통과한 김국영은 8월 열린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10초24로 3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 단거리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오른 건, 김국영이 최초다.

허벅지 통증을 앓은 김국영은 준결승에서 10초40으로 부진했으나 준결승 진출만으로 한국 육상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9초대 진입'을 가슴에 품은 김국영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런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심재용 감독님과 함께 쉬지 않고 훈련했다"고 했다.

대한해협 건너 들리는 소식도 김국영을 자극했다.





9월 9일 기류 요시히데가 9초98로 일본 신기록을 세웠다. 쑤빙톈(중국)이 보유한 '순수 동양인 기록' 9초99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9월 25일에는 야마가타 료타가 10초00의 일본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어휴"라고 탄성을 내뱉은 김국영은 "그만큼 두 선수가 이를 악물고 준비했을 것"이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기류와 야마가타는 일본 선수에게 3명까지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100m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김국영은 "런던 세계선수권 100m 나서지 못한 한을 기록으로 풀어낸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이를 더 악물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기록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전국체전에서 첫 번째 '실험'에도 돌입한다.

김국영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에서 런던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결승에 나선 선수들의 세부 기록을 봤다. 10m 구간별 기록이 나오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은 0∼50m보다 50∼100m 기록이 좋더라"며 "결국 후반부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김국영은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0.107초의 놀라운 출발반응을 기록했다. 전체 1위의 출발반응이었다. 준결승에서도 출발반응 0.11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후반 스퍼트에서 밀렸다.

김국영은 "박태경 플레잉코치와 스타트를 비교적 여유 있게 하면서 30m 지점부터 가속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전국체전에서 이런 주법을 시험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이 방법이 통한다면 내년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까지 이 주법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남자 100m 예선, 결승에서 운까지 따른다면 새로운 한국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다.

김국영은 "늘 (한국기록) 10초07을 넘어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당일 변수가 있겠지만 하늘이 돕는다면 한국신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기복을 없애는 것'도 전국체전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다. 김국영은 "맞바람이 불더라도 10초20 미만의 기록을 내고 싶다. 환경이 좋지 않아도 그 정도 기록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 무대에는 김국영의 경쟁자조차 없다. 그러나 김국영은 아시아 스프린터, 자신의 기록 등과 싸운다,

그는 "나는 늘 마음이 급하다. 넘어야 할 상대가 많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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