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깎아도 색깔 안 변하는 감자 개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껍질을 깎아도 색깔이 쉽게 변하지 않는 감자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적인 육종 방법인 교배를 통해 표면색이 쉽게 갈변하지 않는 감자 품종인 '신선(新鮮)'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18일 밝혔다.
갈변은 식품의 가공 또는 저장 중에 빛깔이 황갈색 내지 흑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감자는 가공작업이나 유통 또는 조리 과정에서 쉽게 갈변돼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갈변은 구매 기피 요인으로 작용해 가공업체와 판매처의 손해로도 이어졌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새 감자 품종은 갈변 효소들의 활성이 낮아 인공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신선한 색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하고, 갈변 억제를 위한 가열과 인공첨가제 등의 추가 공정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는 물론 신선 편이 가공업체나 전문음식점, 지역 농산물 축제장 등에서 선호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구본철 소장은 "신선 감자의 산업체 상품성 시험 단계를 진행 중이며, 수출용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에서 현지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특허등록 완료 후 국립식량과학원이나 농업실용화재단을 통해 희망하는 농가 및 가공업체에 소규모 품종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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