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 대사 "러, 나진-하산 프로젝트 계속 추진할 것"(종합)
"나진-하산 철도 운송 석탄 200만t 넘어"…러시아 극동장관도 같은 주장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대북 경제제재 속에서도 북한과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유엔 결의를 이행하면서도 북한과 문화·스포츠·청소년·교육 분야 등에서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RFA는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해당 구간 철도와 북한 나진항을 러시아산 수출품의 해외 운송 또는 유럽행 외국 수출품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경유 운송에 이용하려는 복합물류사업이다.
2008~2104년 나진-하산 구간 철도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한 러시아는 이를 이용해 시베리아산 석탄을 나진항으로 운송해 중국 등으로 수출해왔다.
러시아는 이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고 오랫동안 한국 정부·기업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으나 북핵 위기 악화로 협상이 무기한 중단됐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러-북 정부 간 경제협력위원회의 러시아측 위원장을 맡은 그는 자국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청년축전에 참석해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제재 상황에서도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며 "화물운송량이 연 200만t에 이르렀고 작은 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올 연말까지 석탄 약 40만t을 더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루슈카 장관은 이어 나진-하산프로젝트를 포함해 기존 러-북 경제협력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지만, 새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4~2015년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사업가들이 유망한 협력 사업들을 찾아냈지만, 제재 상황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해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응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30일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에 대한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이행명령에도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cjyou@yna.co.kr,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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