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 PGA 생중계 타고 세계 10억 가구 찾아간다
미디어홍보 효과 2천억원, 경제적 파급효과 2천200억원 추정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세계자연유산 제주' 브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방송을 타고 세계 10억 가구를 찾아간다.
제주도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더 CJ컵 앳 나인브리지스'(이하 CJ컵)가 세계 227개국 10억 가구에 생방송 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대회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PGA 정규 투어 대회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등재, 세계지질공원 지정(2009년) 등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석권한 '제주' 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먼저 참가 선수 중 가난과 희소병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아이콘인 호주의 제이슨 데이와 호주를 대표하는 노련한 승부사 아담 스콧을 모델로 각각 30초 분량의 홍보영상을 촬영했다.
제이슨 데이는 형제섬이 보이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의 한 식당에서 해녀가 금방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맛본다. 그는 이동 중에 가볍게 춤을 추며 케이팝(K-POP)을 따라 부르고, 세계지질공원 명소 중 한 곳인 용머리해안을 돌아본다.
아담 스콧은 중문관광단지 내 바닷가 식당에서 제주산 흑돼지고기를 맛보고,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한다. 이들은 홍보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제주어로 '촘말로 좋수다'(정말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프로모션 영상은 4편으로 제작돼 대회 기간에 하루 1편씩 방영된다.
제주의 자연과 사람, 문화와 사람, 자연과 액티비티, 음식의 즐거움을 컨셉으로 한 홍보영상도 따로 제작했다. 이들 영상은 30개 언어로 제작돼 대회 기간에 지속해서 10억 가구에 노출된다.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1번 홀과 10번 홀 티 펜스에는 제주 홍보용 보드가 붙어 있어 나흘 동안 78명의 선수가 티업할 때마다 제주 홍보 이미지가 노출된다.
도는 이와 같은 미디어홍보 효과는 약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의 주관사인 IMG는 당시 전 세계 중계로 약 2천200억원의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 개최로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유발 효과, 취업유발 효과 등 지역경제 효과는 약 2천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 프레지던츠컵 당시 지역경제 파급효과 약 5천500억원의 40%를 적용한 보수적 추정치다.
제주발전연구원의 2015년 연구에 따른 골프관광객 평균 소비금액 1인당 72만원을 고려하면 대회 기간에 제주를 찾는 4만명의 갤러리로 약 288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대회 유치권자인 CJ에 10억원을 보조하고 교통·의료·소방·안전·홍보 등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미디어 홍보비 명목으로 8억원을 지급했다. 이번 대회 개최에는 총 249억원이 투입된다.
김남윤 도 체육진흥과장은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동시에 제주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대회가 끝나면 전문기관에 미디어홍보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그 결과를 도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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