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치는 순간 1루수 모습은'…4.5G로 본 모바일 야구중계

입력 2017-10-18 10:00
'홈런치는 순간 1루수 모습은'…4.5G로 본 모바일 야구중계

LG유플러스, 17일 플레이오프 고화질 중계…내년 시즌 상용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0-0으로 맞선 2회 말 양의지(30·두산 베어스)가 홈런을 치자 잠실구장 안팎에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잠실야구장 밖에 별도 시연부스를 마련하고 최대 900Mbps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4.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화질 경기 영상을 실시간 중계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일반 야구 중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가 활용돼 경기장 밖에서도 실감 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었다.





먼저 경기장 내 모든 선수의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지션별 영상'이 대표적이다.

양의지가 홈런을 친 후 방송사 중계 화면에서 홈런 순간을 여러번 되돌려 보여주는 사이 스마트폰 중계 화면 하단 '1루 보기', '3루 보기', '타석 보기', '외야수 보기' 등을 클릭하면 각각에 맞는 포지션별 영상을 따로 볼 수 있었다.

'1루 보기'를 클릭하니 양의지 다음 타석의 타자가 숨을 고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시간 경기 중계를 보면서 1루, 2루, 3루, 외야의 선수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시청자가 감독이 된 것처럼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결정적인 순간을 다각도로 돌려볼 수 있는 '타격밀착영상' 서비스 역시 타자의 타격이나 주자의 홈인 등 의미있는 순간을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짧게 편집된 영상을 플레이하고 손가락으로 드래그하면 전후 이동이 가능해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는 순간까지도 포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연에서는 많은 관중이 몰린 탓에 다소 버벅거림이 있었다.

응원석과 덕아웃 존을 볼 수 있는 360도 VR(가상현실)도 제공돼 현장감이 배가됐다.

LG유플러스는 원하는 경기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고 각기 다른 각도의 영상을 동시에 한 화면에 제공하기 위해 미디어 플랫폼을 별도 개발하고 이번 경기중계에 총 56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화질은 기존 프로야구 앱 서비스보다 6배 이상 선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 국내 야구를 실시간 중계하는 'U+ 프로야구' 앱을 통해 이들 서비스를 내년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상용화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중반 이후 나온 프리미엄 단말에서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 박준동 상무는 "5G 기술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실제로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시연을 준비했다"며 "5G 시대 선도를 위해 미래형 기술을 착실히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8월말부터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4.5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래픽 증가 추이에 따라 서비스 제공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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