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승부수 맨쉽 vs 두산 믿을맨 함덕주, PO 롱맨 대결
맨쉽, PO에서 중간계투로 이동…5선발 함덕주로 롱릴리프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프 맨쉽(32·NC 다이노스)과 함덕주(22·두산 베어스)의 '허리 싸움'이 플레이오프(PO) 화두로 떠올랐다.
NC는 정규시즌과 와일드카드, 준PO까지 선발로 뛴 맨쉽을 PO에서 중간계투로 쓰기로 했다.
정규시즌 두산 5선발 함덕주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중간계투로 뛴다.
자리를 옮기면서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맨쉽과 함덕주 모두 선발 바로 뒤에 등판하는 롱릴리프로 뛴다.
이들이 등판하는 순간이 양 팀 더그아웃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장면이다.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도 그랬다.
4회 초 NC 선발 장현식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리자 맨쉽이 불펜에 등장해 급하게 몸을 풀었다. 장현식은 3점을 내주며 2-4 역전을 허용했고, 2사 1, 3루 위기에서 맨쉽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 무대에서의 첫 구원 등판이다.
이날 맨쉽에게는 운이 따랐다.
맨쉽은 첫 타자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김준완이 몸을 날려 잡은 덕에 한숨을 돌렸다.
5회 초 NC가 재비어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역전에 성공한 덕에 맨쉽은 승리 투수가 될 기회도 잡았다.
맨쉽은 5회 말 2사 3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으나,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5회를 끝냈다.
팀이 13-5로 승리하면서 맨쉽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맨쉽의 성적은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이었다.
두산도 6회 초 1사 후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에 몰리자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미 "함덕주가 선발 바로 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팀이 리드를 빼앗긴 상황이라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뛰어난 구위를 확인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준PO가 끝나고 맨쉽에게 양해를 구했다. 우리 불펜들이 두산을 상대로 조금 더 힘 있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맨쉽을 활용해 불펜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사실 맨쉽은 중간계투에 익숙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157경기에 등판한 그는 선발로 10경기, 계투로 147경기를 던졌다.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1경기 1⅓이닝 무실점), 월드시리즈(2경기 1이닝 무실점) 무대를 밟기도 했다
준PO에서 불안한 계투진 때문에 고심했던 김경문 감독은 맨쉽의 불펜 전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함덕주의 불펜행은 예상한 바다. 올해 5선발로 뛰면서도 함덕주는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해 11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50(18이닝 10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PO 1차전에서 패한 두산은 '불펜 함덕주'의 가치를 확인한 것으로 위안을 얻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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