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수출 신흥국 증시 강세 이어질 것"

입력 2017-10-18 08:55
[오늘의 투자전략] "수출 신흥국 증시 강세 이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2,451.5)를 넘어섰다.

이번 달 들어 글로벌 증시 중 아시아 선호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 10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는 중국(5.4%), 인도(5.0%), 대만(4.8%) 한국(3.9%) 순으로 많이 올랐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자재 신흥국이 강세를 보인 8∼9월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수출 중심의 아시아 신흥국들이 강세를 보인 배경은 글로벌 경제 개선이다.

G3(미국, 유로존, 중국)의 제조업 지수는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주요 3개국의 제조업 지표는 연초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처럼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65개월, 유로존 제조업 PMI 79개월, 미국 ISM 제조업 164개월래 최고치 기록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업의 자신감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한국은 8월을 기점으로 수출 전망치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초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 4.7%였던 3, 4분기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달 3.5%, 3.1%까지 하락했다. 8월에 발표된 7월 G3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신흥국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생긴 탓이다.

이는 신흥국 증시가 수출 신흥국 강세에서 원자재 신흥국 강세로 분위기가 전환된 시기와 일치한다. 신흥국 수출에 대한 확인이 약해진 점과 지난달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내 순환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달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경기 호조는 생각보다 지속성이 강하고 국제유가는 이제 5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G3 경기 호조가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도 확인되고 있다.

물론 순환형 지표인 제조업 지수의 높은 수준은 향후 반락에 대한 부담을 주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수출 중심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주요 경제권 중 유로존은 과거 서프라이즈 지수 고점에 가까워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제 막 중립 수준에 위치했을 뿐이며 중국은 아직 채 반등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지표의 과열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신흥국 유입 자금에서 순환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8∼9월에는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든 반면 남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

반면 최근 4주간은 남미·EMEA 지역 자금 유입이 주춤해졌다. 짧은 기간이라 추이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2주간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도 나타나는 중이다.

거시 환경과 수급 측면에서의 논의를 종합하면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내 순환으로 수출 신흥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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