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 고위인사 "北-美 미사일 공격 오가면 러-中도 피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의회 고위급 인사가 17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에 미사일 공격이 오가면 러시아와 중국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위원장은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실제로 그런 위험은 존재한다"며 "(북한 미사일의) 다양한 비행 기록, 핵실험 등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서 (아무 위험이 없을 것처럼) 허풍을 떠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는 (북한의) 핵전력이 어떤지 모르며 물론 그것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미사일) 상호 공격이 있으면 틀림없이 러시아와 중국 영토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그는 "러시아도 중국도 이 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안톤 모로조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날 북한이 미국 본토에 핵 타격을 가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했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모로조프는 "그들(북한)은 미사일 사거리를 3~4배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면서 "3배면 9천km, 4배면 미국 서부 해안을 넘는 1만2천km"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은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전날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와 있다. 핵전쟁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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