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감서 前정부 임명 기관장에 '사퇴' 요구
법사위·교문위·복지위 등서 기관장 향해 "거취 판단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임형섭 기자 = 이전 보수정권의 '적폐' 청산작업에 나선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전(前)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을 향해 잇따라 사퇴 요구를 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해 5월 임명된 이 이사장의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부위원장 활동 경력을 문제 삼았다.
이춘석 의원은 "세상이 변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의 요구로 새 출발을 한 정부에서 부적격이라고 판단된다"며 "거취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과 문용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 교육부 산하 기관장들의 용퇴를 공개 압박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안양옥 이사장에 대해 "안 이사장은 EBS 이사로 재직하다 6개월 만에 사퇴했다. 당시 폭행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신청을 하기 위해 사퇴한 것 아니냐"면서 "정무적으로 필요하면 사퇴도 하고, (장학재단 이사장직도) 용퇴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은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당시 '무상급식을 두고 민주당과 싸웠다'며 자랑스레 얘기하지 않았나. 정부 기관장으로서 직을 잘 수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지난해 3월 임명된 문용린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보건복지위의 전날 국감에서도 사퇴요구가 나왔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정기혜 한국건강진흥개발원장의 업무 운영을 문제 삼으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받은 원장은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지적하면서 "복지부 산하단체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된다. 정 원장은 업무에 전념하든지, (아니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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