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중국의 대북정책 무기력했지만 이제는 바뀌고 있어"

입력 2017-10-17 16:58
中전문가 "중국의 대북정책 무기력했지만 이제는 바뀌고 있어"

주펑 난징대 국제문제연구원장 주장…"사드 악화 한중관계 좋아질 조짐"

美전문가들 "한미동맹 중요"…통일부, 한반도 국제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중국이 그간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주펑 중국 난징대 국제문제연구원 원장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부 주최 '2017 한반도국제포럼'에서 "중국이 대북정책에 무기력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장은 "중국에서 북한이 불안정해지면 여파가 중국에도 몰려올 것이고 중국의 평화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북) 입장을 극적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원장은 각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책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좀 침체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잘 해결되면 동북아의 지정학적 문제, 북한 문제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며 "사드로 나빠진 (한중) 관계가 좋아질 조짐을 보이며 이는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주 원장은 다음 달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북핵 대응에 있어 무엇보다 한미동맹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특히 동맹으로서 미국과 한국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강한 언어들이 워싱턴에서 사용되고 있고 절제되지 않은,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 말도 많이 나온다"면서 "그런 것이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것이고 또한 외교적 해법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렉슨 류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비확산담당관은 "지금은 동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에 있어 미국 정부의 정책에 조금 변화가 보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동맹관계가 강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의 많은 관계 측면에서 봤을 때 관계에 대한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한국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근본적인 차원에서 동맹에 대해 질문을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는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대화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전략무기를 레버리지로 활용한 뒤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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