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희가 부릅니다, 라디오"…연작 싱글 내고 20일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싱어송라이터 조동희(44)는 '라디오 키즈'였다. 어린 시절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라디오 안의 커다란 세상에 빠져들곤 했다.
그가 성장기의 감성을 자라게 해준 친구인 라디오에 대한 오마주로 연작 싱글 '라디오'를 17일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 자작곡 제목은 '라디오 80', '라디오 90', '라디오 00'으로 하나의 노래를 그 시대를 상징하는 사운드로 각각 편곡했다.
1980년대의 '라디오'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올드 팝 스타일이라면, 1990년대의 '라디오'는 모던록 장르다. 2000년대의 '라디오'에는 몽환적인 전자 사운드가 서정적으로 입혀졌다. '라디오 00'의 EDM 편곡은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오빠 조동진의 아들이자 조동희의 조카인 조승구가 맡았으며 이 버전의 재킷은 일본 일러스트 작가 하라다 미유키 씨가 힘을 보탰다.
조동희가 쓴 이 곡의 노랫말에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깃들었다.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의 가사를 쓴 뛰어난 작사가답게 라디오를 벗 삼았던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 설레임이었던 친구였던/ 나의 기다림이었던 위로였던/ 내게 넓은 세상 얘길 들려주던/ 너무 소중하던 시절 라, 라, 라디오'('라디오' 중)
조동희는 20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싱어송라이터 조동희의 라디오'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신곡을 선보이는 자리로 '라디오 80'을 함께 녹음한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조동희는 음악공동체 하나뮤직의 두 기둥인 조동진과 조동익의 여동생으로 조규찬의 '조용히 떠나보내',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의 작사가로 음악을 시작했다.
신윤철과 함께 밴드 '원더버드' 활동을 했으며 1집 '비둘기'와 미니앨범 '다섯 개의 사랑 이야기' 등을 선보였다. tvN 드라마 '시그널'의 OST 곡으로 조동진의 대표곡 '행복한 사람'을 불렀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OST를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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