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낙지 생산량 격감, 작년 절반"…한 마리 7천원 금값
지자체, 금어기 지정·낙지 목장 조성 등 자원 확보 안간힘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국 생산량의 60% 안팎을 차지하는 낙지 주산지 전남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분별한 남획 등 영향으로 몇 년간 어획량이 뚝 떨어진 가운데 올해는 그 조차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낙지 생산량은 2013년 2천984t, 2014년 3천181t, 2015년 4천254t, 지난해 3천442t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2008년(5천477t)보다 37.2%가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낙지가 덜 잡히는 상황에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전남 갯벌 면적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신안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1천여 어가에서 연간 20만접(1접은 20마리) 정도 낙지가 잡혔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신안군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 어민들 사이에는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신안 수협 위판장에서 낙지는 이미 1마리에 6천∼7천원의 '금값'에 거래되지만, 어획 부진이 이어지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수협 측은 예상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남획, 어린 낙지(일명 꽃 낙지) 포획 등이 자원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고 금어기 지정, 낙지 목장 조성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어촌계에서는 1개월인 금어기를 3개월까지 자율적으로 연장하기도 한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2014년부터 신안, 무안 해역에 낙지 목장 6곳, 36㏊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순천, 함평 해역에 13㏊, 2018년까지 신안에 40㏊를 확대할 방침이다.
낙지 목장 사업은 낙지 산란기인 3∼6월 암수 낙지를 수조에서 교접시킨 뒤 갯벌에 방사해 번식시키는 방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갯벌을 비교우위 자원으로 보유했고 낙지 또한 고소득 품종이어서 자원량 증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낙지 자원량을 늘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남획 자제 등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한 만큼 어업인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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