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전동차 57%가 21년 이상 사용"
진선미 "노후화가 사고 주요 원인"…지하철 2호선 사고 가장 잦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 전동차와 시설의 노후화가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7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고와 운행 장애는 총 43건이었다.
지하철 사고·운행 장애는 2014년 7건에서 2015년 8건, 지난해 17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8월에는 운행 장애 6건, 사고가 5건 발생했다.
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40%(17건)를 차지했다. 4호선(25.5%)과 3·5호선(각각 11.6%)이 뒤를 이었다.
운행 장애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 부품장애(32.6%), 신호설비 등 장애(20.9%)가 꼽혔다. 근본 원인으로는 시설과 전동차 노후화가 지목된다.
서울 지하철 전동차는 평균 18.8년 사용됐다. 철도안전법상 지하철 전동차 기대수명인 25∼30년에 다다른 차량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사용된 지 21년 이상 된 노후전동차는 2천18량(56.5%)으로 전체 전동차의 절반이 넘는다.
지하철 내부 전력 신호 시설과 시설물의 노후화도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전선로(케이블) 총 4천544km 중 3천158km(69.5%)가 내구연한 10년이 지나도록 교체되지 않았다. 변전설비 42개소 중 20개소(47.6%) 역시 내구연한이 지난 설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노후전동차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예상 비용은 2조902억원에 달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4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드는 지하철 노후화 개선 작업을 자력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선미 의원은 "노후 차량 및 설비에 대한 전면 교체 등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안전한 지하철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노후전동차 교체를 위한) 출자금 마련과 국비지원, 또는 외부 지원·차입과 같은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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