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참석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당국자 파견 검토(종합)
北 최선희와 조우할지 주목…외교부 당국자 "남북접촉 계획 없어"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정부는 이번 주 북한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에 외교부 당국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16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19∼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반관반민(1.5트랙) 협의체인 비확산회의에 "적절한 인사를 참석시키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북핵문제 담당 부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의 국장급 또는 그 아래급 당국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에는 북한의 대미외교 실무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참석, 동북아 안보 관련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서 직접 토론자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 미국 전직 관료들과 1.5트랙 대화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현장에 갈 경우 남북 외교 당국자 간의 조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계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우해 약 3분간 대화하며 현 정부 출범 후 사실상의 첫 남북 고위 당국자간 접촉을 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 계기에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최선희 국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매년 비확산회의에 당국자를 파견해왔다"고 소개한 뒤 "이번에 어느 급의 인사를 보낼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미국 등 각국의 참석자 면면을 보아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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