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회장 선거 '허위 후보단일화 문자' 고발…검찰 수사(종합)
향군 "현 회장과 무관한 일…향군 선관위도 '문제없다' 결론"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재향군인회(향군) 회장 선거 때 허위 내용의 후보 단일화 문자 메시지가 뿌려졌다는 고발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상기 전 재향군인회 이사는 지난 8월 치러진 향군회장 선거 당시 김진호 현 회장 측이 결선 투표 직전에 상대 후보의 동의 없이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문자 메시지를 대의원들에게 보낸 의혹이 있다며 김 회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전 이사는 8월 11일 회장 선거 때 '학군 장교 출신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으니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이모 후보 명의의 문자 메시지가 뿌려졌지만, 이는 이 후보 측의 동의를 얻지 않은 허위 정보였다고 주장했다.
총 300여명의 대의원이 참여해 치러진 향군회장 1차 투표에서 3사 출신인 신모 후보와 학군 출신인 김 회장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다. 같은 학군 장교 출신인 이 후보는 1차 투표 때 3위를 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했다.
향군 관계자는 "고발인이 주장하는 '후보 단일화 문자 메시지'는 현 김진호 회장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고 당시 김 후보는 전혀 모르던 일"이라며 "향군 선관위 조사에서도 김진호·이 후보가 사전에 모의해 문자 발송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회장 선거는 장군 대 비(非)장군 출신의 대결 양상을 보였고 1차 투표에서 장군을 지지한 대의원들은 2차 투표에서도 장군을 지지할 분위기였다"며 "장군 출신인 후보가 단일화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군은 이 전 이사가 향군 이사회에서 해임돼 현직 이사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이 이사는 이사 해임 건은 총회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면서 자신이 아직 현직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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