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년의 신비' 서해 백령권…국가지질공원 추진

입력 2017-10-16 15:32
'10억 년의 신비' 서해 백령권…국가지질공원 추진

백령권 지질유산 11곳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백령권 지질유산이 10억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대청·소청도 등 백령권 지질유산 11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전문학술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인천시는 백령권 지질유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용역을 연내 마무리하고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면 2020년까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는 울릉도·독도, 제주도, 부산, 청송, 무등산, 한탄·임진강, 강원 고생대 등 총 10곳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이 중 제주와 청송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백령·대청·소청도는 비록 지질공원 인증 작업 추진은 다른 곳보다 늦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 생명체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남아 있는 등 국내 지질학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천연기념물 508호인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지역에서는 지구 생성 초기 바다에서 번성한 남조류 화석이 대규모로 남아 있고, 백색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석으로 변한 소청도 분바위도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암석이다.

대청도에는 지층이 세로로 서 있는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인 옥죽동 해안사구, 길이 100m에 이르는 규암 덩어리가 웅장한 수직절벽을 형성한 서풍받이가 절경을 자랑한다.



이밖에 백령도 두무진, 남포리 습곡, 사곶해변, 콩돌해안 등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반도의 소중한 지질 유산이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백령권 지질공원 후보지는 지질학적으로 한반도 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중요한 특성을 보이면서도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며 "지질 유산을 보전하면서도 교육과 관광사업에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환경부의 공식 인증을 받기 전에 우선 올해 안에 백령권 지질유산 명소에 탐방로·탐방데크·안내센터를 설치하고 지질해설사들을 배치·운영하면서 지질유산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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