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선원들 항해 중에도 육지 가족과 SNS 소통 가능
선원복지고용센터 10척 대상 11월부터 시범 서비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먼바다를 항해하는 외항상선과 원양어선 선원들은 승선 중에는 육지에 있는 가족·친구 등과 소식을 주고받기가 어렵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선박이 많지 않은 데다 장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비싼 요금 때문에 사용이 아주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번 승선하면 최장 몇 년씩 배 안에서 지내야 하는 선원들이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가족 등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는 IT기업인 ㈜띵크마린과 협약을 맺고 '위드씨 마린 채널'을 통해 선원과 선원가족 등이 SNS로 소통하고 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센터는 이를 위해 띵크마린의 지원을 받아 외항선 10척에 위드씨 전용 셋톱박스를 무료로 설치해 주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 선박은 한국인 선원이 5명 이상 타는 외항상선과 원양어선이다.
희망하는 선사나 선박은 선원복지고용센터 고용지원부(☎051-660-3646)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센터는 10월 말에 추첨으로 설치대상 선박을 선정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범 서비스를 통해 선원들의 이용 정도, 편리성, 요금 수준 등을 살펴 효과가 좋으면 예산을 확보해 대상 선박을 점차 확대한다는 게 센터의 계획이다.
센터의 김희경 고용지원부장은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데이터를 압축해 주고받기 때문에 건당 10원 정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카카오톡 문자 등 SN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국적 외항선 가운데 90%가량은 인터넷 장비가 없어 선원들이 가족 등과 소통하지 못한다"며 "효과가 검증되면 최대한 많은 선박에 확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적 외항선은 1천33척에 이른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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