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비리의혹·장관 부재에 산업위 국감 1시간 공전
산업위 김기선 의원 연루 의혹 나오자 한국당 강력 반발
장관 부재속 비정상 국감 질타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의혹 때문에 1시간가량 본 질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전했다.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이날 국감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원랜드 채용 청탁 관련 기사가 보도됐는데 검찰 수사 중인 자료가 어떻게 이 훈 의원실에 가 있을 수 있냐"며 "동료 의원이면 최소한 저에게 확인은 해야 할 것인데 도리가 아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이날 오전 강원랜드 신입 채용청탁 명단을 입수했다며, 명단에 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이도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이재·이강후 전 새누리당(현재 한국당) 의원이 포함돼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제가 청탁했다는 사람은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강원랜드에 관해서는 검찰에서 수사 중인데 수사 기밀이 확인도 안 된 상태에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철우 의원도 "최근 강원랜드 비리와 관련해 청와대에 내부고발이 들어갔다는데 관련 문건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그 자료를 보면 강원랜드의 이런 사건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이전 정부에는 없었는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미명하에 이명박·박근혜 정부만 파헤치고 있는데 이전 정부는 그럼 깨끗했냐"라며 "강원랜드는 98년(김대중 정부 당시)에 신설됐고 그때 새로 사람을 고용할 때 많은 일이 벌어진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훈 의원은 "동료 의원의 이름이 채용 문제와 관련해 거론 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도 "이 일이 제가 해명해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맞섰다.
이 의원은 "해당 자료는 강원랜드가 춘천지검에 제출했던 자료를 강원랜드를 통해 받은 것"이라며 문서 입수 경위가 검찰과는 관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국감 자료로서 해당 소관기관에서 받았는데 확인도 없이 검찰에서 받았다든지 마치 입수 경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런 문제가 재차 거론되는 것 자체가 본 의원의 국감 활동 자체를 위축시키려는 또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주무 장관의 부재에 대한 야당의 문제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은 숙원이었고 국민이 거는 기대가 컸는데 장관은 물론 관리관, 이사관 7곳이 공석"이라며 "이런 중요한 부서가 개점휴업 상태인데 국감을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도 "힘 있는 장관을 빨리 발탁해서 국감을 정상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은 완전 비정상 상태 아니냐, 이런 상태에서 국감을 하게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병완 위원장은 "위원회 명의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청와대에 조속한 시일 내에 역량있는 장관을 임명해달라는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