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흑표범' 조지웨아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진출

입력 2017-10-16 08:58
축구스타 '흑표범' 조지웨아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진출

현 부통령과 맞대결…쿠데타·내전 끝 73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축구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조지 웨아(51)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현 부통령인 조셉 보아카이(72)와 맞붙게 됐다.



1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상위 득표자 2명이 내달 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1차 투표의 개표가 95.6% 이뤄진 가운데 웨아와 보아카이는 각각 39%와 29.1%의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74.52%였다.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현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에 이어 라이베리아 국가 수장 자리를 거머쥐게 된다.

전체 인구 410만명의 라이베리아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이는 7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라이베리아는 그동안 쿠데타와 독재 정권, 내전 등으로 순조롭게 정권이 바뀐 적이 거의 없었다.

'흑표범'이라 불리며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던 웨아는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뛴 아프리카의 대표적 스포츠 스타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선수상도 3번이나 수상했다.

웨아는 축구선수 은퇴 후 정치인으로 변신해 2005년 대선에 민주변혁회의(CDC) 후보로 출마했지만 현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에게 패했다. 2011년엔 부통령 후보에 나갔지만, 또다시 낙선했다.

하지만 웨아는 상원의원이던 지난해 4월 생애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빈곤 퇴치와 교육권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표몰이에 나섰다.

경쟁자인 보아카이 부통령은 30년간 정부에서 일한 경력을 강조하며 웨아의 미숙한 정치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보아카이 부통령은 국가 주요행사 때 조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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