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작은 대한민국' 시민참여단의 선택이기에 위대한 것"
"시민참여단은 '471인의 현자'…그 선택을 받아들여야 할 차례"
"권고안 존중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승자로 가는 길 막는 것"
(서울·천안=연합뉴스) 성혜미 김승욱 기자 =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시민참여단 여러분은 위대한 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기에 위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천안 계성원에서 2박3일 간 열린 종합토론회 폐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 선택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여러분이 모아준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일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여러분이 성심과 성의를 다해 고뇌에 찬 판단 끝에 건네준 의견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소중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일은 우리 사회가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존중해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참여단의 선택을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공론화 주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쪽으로 선택됐다고 해서 새롭게 갈등을 표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은 상대와 결단코 화합하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배제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라며 "양측 모두 그러한 우려를 잠재울 만큼의 의연한 품격과 양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의심을 갖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대한민국을 압축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들일 정도로 충분히 성숙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위원회의 최종 권고안 발표 이후에 어느 쪽이든 권고안을 존중하지 않아서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통합과 상생의 소망으로 참여한 여러분의 귀중한 뜻을 송두리째 뿌리 뽑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승자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471인의 현자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커다란 힐링의 시간이었다"며 "위원장으로서 위원회를 대표하고 꾸려오는 일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크고 작은 상처를 피해갈 수 없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시민참여단 471명은 종합토론회를 마무리하고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 재개 여부를 묻는 최종 4차 조사에 참여했다.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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