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서해서 고강도 연합훈련 돌입…대북감시 강화
동해훈련에 항공모함 투입…서해선 北침투저지 특수작전훈련 실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미 해군은 16일 동·서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훈련에는 미국측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항모강습단은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 추진 잠수함 등으로 편성됐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인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잠수함을 투입했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양국 함정은 40여 척에 이른다.
미측의 FA-18 전폭기와 MH-60R 시호크 대잠헬기·AH-64E(아파치) 공격헬기, A-10 선더볼트 대전차 공격기 등의 전력도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우리 측은 P-3 해상초계기와 링스(Lynx)·AW-159(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UH-60 헬기를 비롯한 공군의 F-15K 전투기를 투입했다.
한미 군 당국은 훈련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상태이다.
미측은 북한의 지상 및 해상전력의 움직임을 밀착 감시하기 위해 지상감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연합훈련에 투입했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이다.
199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개되어 걸프전에 참가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색하는 등 그 능력을 입증한 이 정찰기는 한 번 비행하면 11시간가량 공중에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양국 해군은 항모호송작전,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경보훈련(Link-Ex), 선단호송, 해양차단작전,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의 해상도발 저지와 연합 해상 특수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도 진행된다.
MCSOF 훈련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항모강습단에 편성된 핵 추진 잠수함에는 이른바 '참수작전' 요원들인 미 특수전 작전 전담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서북도서 기습 점령훈련을 강화하는 것에 대응해 서해에서도 북한 해상 특수전부대의 침투를 저지, 격멸하는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할 것"이라며 "이번 항모강습단 훈련은 예년보다 참가 전력의 수준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 7함대는 항모강습단의 이번 훈련 기간을 16일부터 26일까지로 명시해 공식 연합훈련이 종료된 이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 머물거나 미군 단독훈련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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