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너의 췌장…' 감독 "긍정적인 삶에 관한 영화"
(부산=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제목만으로도 큰 화제가 된 일본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츠키가와 쇼 감독이 15일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이 영화는 다소 기괴한 제목과 달리 고등학생 남녀의 사랑을 그린 풋풋한 청춘물이다.
남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익숙한 하루키와 반에서 인기 최고인 사쿠라가 우연히 주운 한 권의 노트를 계기로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췌장 병을 앓는 시한부 소녀와 그 비밀을 알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학창 시절 애틋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츠키가와 쇼 감독은 "약간 무서운 제목이지만, 사실은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소년은 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남과 함께 관계를 맺고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누적 발행 부수 200만 부를 돌파한 스미노 요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에서는 원작 소설에 없던 12년 후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극을 전개한다.
감독은 "원작을 읽고 '하루의 가치는 모두에게나 똑같다'는 부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너무나 당연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데, 소설 속에는 그것이 선명하게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표가 바로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감독은 "병에 걸린 여주인공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호응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결말을 슬프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지만, 이후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하마베 미나미는 "이야기의 아주 큰 매력 중의 하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이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고 나서 이 문장이 많은 분의 마음에 남고 감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병에 걸린 소녀가 나오지만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오는 25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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