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2타점' 다저스, NLCS 1차전 컵스에 역전승

입력 2017-10-15 12:43
'푸이그 2타점' 다저스, NLCS 1차전 컵스에 역전승

커쇼 5이닝 2실점…불펜 변신 마에다 1이닝 퍼펙트 '승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의 1홈런 2타점 활약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지난해 컵스에 2승 4패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다저스는 또다시 만난 컵스를 상대로 1차전 승리를 따내고 1년 만에 빚을 갚을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만 해도 다저스의 우위가 예상됐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승을 거두고 나흘을 푹 쉬었다.

반면 컵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혈전을 치렀다.

설상가상으로 컵스 선수단은 13일 새벽 워싱턴DC에서 5차전을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로 오는 여정에서 함께 탄 선수 가족 중 환자가 발생해 10시간이나 비행기에 앉아 있는 고역을 치러야 했다.

선발 싸움에서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준비해 놓은 다저스가 3선발 호세 킨타나를 앞세운 컵스보다 훨씬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리드를 잡은 쪽은 컵스였다.

컵스는 4회 초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가 커쇼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4방이나 허용한 커쇼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피홈런 악몽을 끊어내지 못했다.

믿었던 커쇼가 흔들렸지만, 다저스 타선이 힘을 냈다.

그 중심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0.455에 4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푸이그가 있었다.

5회 말 연속 볼넷으로 엮은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 2루타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다저스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찰리 컬버슨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다저스는 총 87개의 공을 던진 커쇼를 5회 말 타석에서 카일 파머와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타선도 이에 화답했다.

다저스는 6회 말 크리스 테일러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7회 말에는 푸이그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좌중월 솔로포로 장식하며 리드를 2점으로 벌렸다.

분위기를 탄 다저스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5-2로 달아났다.

최초 판정은 2루 주자 컬버슨의 포수 태그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아서고 주자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 인정돼 득점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커쇼 이후 토니 싱그라니(⅓이닝)-마에다 겐타(1이닝)-브랜던 모로(⅔이닝)-토니 왓슨(⅔이닝)-켄리 얀선(1⅓이닝)으로 이어진 다저스 불펜진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컵스 타선을 꽁꽁 묶고 승리를 지켜냈다.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가 승리투수가 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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