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캘리포니아에 또 주민대피령…돌풍에 산불 악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소노마 카운티에 14일(현지시간) 다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간밤에 돌풍이 강해지면서 산불이 더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북 캘리포니아 전역에 시속 35∼45마일(56∼71㎞)의 돌풍이 불고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새로운 산불이 시작되면 무서운 속도로 번질 수 있다. 땅에는 바짝 마른 '연료'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노마 카운티 재난당국은 전날 밤 이스턴 소노마 밸리의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 새벽 2시에는 강제 대피령이 발령됐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넌스' 산불은 현재 진화율이 10%에 불과하다.
대피 지역은 이번 산불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산타로사 시에서도 가까운 곳이다.
지난 9일부터 나파, 소노마 등 북 캘리포니아 8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20여 개의 동시다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수 백명이 실종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건물과 가옥 5천700여 동이 전소했고 9만 명 넘는 이재민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에서만 19명이 사망하고 256명이 실종 상태다.
산타로사 시에서는 가옥 3천 채가 전소했고 12억 달러(1조3천5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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