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수도 시리아 락까서 조직원 철수 시작…동맹군 탈환 임박(종합2보)

입력 2017-10-15 16:47
수정 2017-10-15 17:07
IS수도 시리아 락까서 조직원 철수 시작…동맹군 탈환 임박(종합2보)

동맹군 "민간인 보호하려 금기 깨고 IS와 철수협상 타결"

"85% 탈환돼 며칠간 전투 예상"…외국인 조직원 거취 불투명

(이스탄불·카이로=연합뉴스) 하채림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 내부에서 IS 조직원들의 철수가 1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락까 일대에서 IS 조직원을 몰아낸 후 구성한 기구 '락까 시민위원회' 간부 오마르 알루시는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IS 외국인 조직원들이 락까를 떠났다"고 밝혔다.

SDF의 다른 관계자도 "락까에서 철수하겠다고 합의한 IS 조직원 무리가 전날 밤 그 도시에서 떠났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따라서 2014년부터 IS의 상징적 수도 역할을 해 왔던 락까가 국제동맹군과 SDF에 조만간 탈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에 철수한 IS 조직원들의 정확한 인원수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IS 조직원들의 철수 개시는 전날 국제동맹군과 IS의 협상이 타결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국제동맹군은 전날 현지 협상의 결과로 락까에서 피란·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수 협상의 주체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지역 관리들이 주도했다고만 알려졌다.

국제동맹군은 "주민 사상을 최소화하고 외국인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 조직원을 선별하려는 의도로 협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에 따라 도시를 떠나려는 시리아인은 SDF의 수색을 받아야 한다.

락까 시민위원회의 알루시 간부에 따르면 락까에 남은 IS 조직원은 시리아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00명이며, 이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인질 400명과 함께 있다. 국제연합군이 추산한 락까 내 IS 조직원은 300∼400명이다.

국제연합군은 미 CNN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락까의 85%가 IS로부터 해방됐으며, IS를 패배시킬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앞으로 며칠간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와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 등 시리아 내전 민간 감시단체는 전날 락까로 버스 수십대가 진입했다고 보고, 철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간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IS와의 협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했으나 IS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결국 협상을 택했다.

최근까지 락까 내부에는 조직원 약 400명이 민간인 수천명을 붙잡고 저항했다.

락까 해방을 눈앞에 두고 지난 하루 동안 IS 대원 100명이 투항하는 등 조직 대열이 급격히 무너졌다.

락까는 2014년부터 국가를 참칭한 IS의 핵심 거점이자 수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국제동맹군의 락까 작전을 전후해 군사·행정의 핵심 자원이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의 알부카말(시리아)과 알카임(이라크) 등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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