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도'서 철수 시작…동맹군 "주민 보호하려 협상 택해"

입력 2017-10-15 00:05
수정 2017-10-15 17:07
'IS 수도'서 철수 시작…동맹군 "주민 보호하려 협상 택해"

'대규모 민간인 희생 막으려면 협상 불가피' 판단한 듯

동맹군 "외국인 조직원은 철수 불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옛 수도, 시리아 락까 내부에서 철수가 시작됐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14일(현지시간) 현지 협상의 결과로 락까에서 피란·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수 협상의 주체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지역 관리들이 주도했다고만 알려졌다.

국제동맹군은 "주민 사상을 최소화하고 외국인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 조직원을 선별하려는 의도로 협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합의에 따라 도시를 떠나려는 시리아인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수색을 받아야 한다.

시리아인 IS 조직원에게도 탈출이 허용되는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와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 등 민간 감시단체는 락까로 버스 수십대가 진입했다고 보고, 철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간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IS와 협상을 배제했으나 결국 IS의 '민간인 방패' 전략에 협상을 택했다.

시리아인 IS 조직원과 가족의 도주를 용인하는 대신, 대규모 민간인 희생 없이 락까를 탈환하고 외국인 조직원의 탈출을 막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최근까지 락까 내부에는 조직원 약 400명이 민간인 수천명을 붙잡고 저항했다.

락까 해방을 눈앞에 두고 지난 하루 동안 IS 대원 100명이 투항하는 등 조직 대열이 급격히 무너졌다.

락까는 2014년부터 국가를 참칭한 IS의 수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국제동맹군의 락까 작전을 전후해 군사·행정의 핵심 자원이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의 알부카말(시리아)과 알카임(이라크) 등으로 빠져나갔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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