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잠긴 LG 현주엽 감독 "속은 타고, 소리는 쳐야겠고…"
프로농구 감독 데뷔전 승리…'땀을 이렇게 흘릴줄이야'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게 될 줄 몰랐습니다."
프로농구 창원 LG 현주엽(42) 감독이 데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목이 쉰 채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LG 사령탑에 선임된 현주엽 감독은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81-74로 이겼다.
3쿼터까지 59-60으로 1점 뒤졌으나 4쿼터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 역전에 성공했다.
현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목이 쉰 거냐'고 묻는 말에 "속은 타는데 소리는 지르다 보니 목이 좀 잠긴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그는 "사실 선수로 뛸 때는 '한 번 마음 먹고 제대로 하면 이기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감독으로 이기려니 훨씬 힘든 것 같다"며 "특히 초반 분위기가 좋아서 쉽게 이기나 했는데 또 그것도 아니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LG는 이날 1쿼터에 20-10으로 여유 있게 앞서나갔으나 2, 3쿼터 오리온에 추격을 허용, 역전까지 당했다가 4쿼터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현 감독은 "다행히 4쿼터에 상대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다시 가져왔다"며 "이겼지만 아쉬운 점, 보완할 점이 많이 보인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이날 LG는 주포 조성민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발한 조쉬 파월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조성민은 18분 27초만 뛰어 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파월은 32분 38초 동안 코트에 나왔지만 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기대에 못 미쳤다.
현 감독은 "조성민이 개막 20일 전까지는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그 이후 컨디션 관리가 잘 안 됐다"며 "그래도 좋은 슈터기 때문에 오늘 중요할 때 '한 방'만 해달라고 했는데 역시 고비 때 넣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외국인 선수와 아직 손발을 완벽히 맞추지 못해서 외국인 선수가 두 명씩 뛰는 2, 3쿼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속으로 (안도의) 욕을 했다"고 너스레를 떤 현 감독은 "오늘 첫 경기라 부담이 많았는데 4쿼터에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올해 4월에 LG 지휘봉을 잡은 현 감독은 "몇 달 만에 팀이 확 바뀌기는 어렵다"며 "오늘 같은 경기는 마무리도 깔끔하게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는 보완할 점을 잘 추슬러서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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