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4차전 결승타' 신본기 "감독님은 알아봐 주시네요"
5회 초 2사 3루에서 빗맞은 안타…타선 대폭발 '신호탄'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1로 승리하며 적지 않은 '영웅'을 배출했다.
손아섭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조시 린드블럼은 8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대호와 전준우도 이번 시리즈 들어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다들 이들만 바라보는 가운데 조원우 롯데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신본기의 결승타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신본기는 1-1로 맞선 5회 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갔다.
마운드에는 NC가 자랑하는 불펜투수 원종현이 버티고 있었다.
신본기는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원종현의 4구째 몸쪽 공을 때렸다.
빗맞은 타구는 3루쪽 파울 라인을 따라 절묘하게 굴러갔고, 3루 주자 앤디 번즈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행운이 따른 신본기의 타구는 롯데와 NC의 운명을 갈랐다.
후속 타자 전준우는 흔들린 원종현을 상대로 또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손아섭이 3점 홈런을 터트려 'KO'시켰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신본기는 "맞는 순간 안타라고 직감했다. 운이 따랐다. (1루까지) 뛰면서 그 짧은 순간 '우리에게 승리의 여신이 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오늘 타격 훈련 때 알아봐 주시더라"며 고마워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신본기는 주전 3루수로 나선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신본기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라 무척 떨릴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뛰니까 똑같은 야구더라"면서 "그래도 결승타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본기의 이번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0.154(13타수 2안타)다. 안타는 적어도 타구 질은 나쁘지 않다.
3차전에서도 안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고, 꾸준히 상대에 위협적인 타구를 날렸다.
그래도 신본기는 "잘 치는 형들이 있으니 주어진 것만 잘하겠다"며 물샐 틈 없는 3루 수비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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