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분기에 산업재·소재 종목 집중 쇼핑

입력 2017-10-15 06:35
국민연금, 3분기에 산업재·소재 종목 집중 쇼핑

전자장비·부품주도 지분 늘려…IT부품주는 덜어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국내 주식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에 산업재와 소재 관련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학과 기계 관련주 등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국민연금이 공시한 대량 보유 종목의 지분율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은 모두 27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기에 국민연금의 5% 이상 지분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되거나 국민연금이 기존 대량보유 종목 중에서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종목은 모두 97개였다.

업종별로는 화학 관련 종목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전자장비·기기(6개), 기계(5개) 등의 순이었다.

최근 업황이 좋은 화학과 전자장비·기기 업종 및 경기 확장 시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주로 꼽히는 기계 관련 종목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

국민연금이 큰 폭으로 보유지분을 늘린 종목 중에서는 기계 관련주가 많았다.

굴삭기 등 건설 기계장비에 적용되는 유압실린더를 만드는 디와이파워[210540]는 2분기 말 5.07%이던 보유 지분율이 9.3%로 올라 기존 대량 보유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4% 넘게 지분이 확대했다.

역시 건설중장비 부품주인 대창단조[015230](6.1→9.25%)와 자동차부품·공작기계 업체인 현대위아[011210](9.17→11.74%) 지분율도 크게 올랐다.

신규편입 종목 중에서도 와이지-원[019210](6.61%), 두산인프라코어[042670](6.02%) 등 기계 업종이 눈에 띄었다.



화학 관련주 가운데에는 LG화학[051910](8.19→9.74%)과 SKC[011790](11.84→12.95%), 대한유화[006650](10.81→11.70%) 등의 보유지분을 확대했다.

전자장비·기기 업종 중에서는 자화전자[033240](5.10→6.19%), 대덕전자[008060](6.13→7.18%) 등의 지분이 늘었다.

또 연성회로기판(FPCB)·디스플레이용 소재 업체 이녹스첨단소재[272290](6.17%)와 FPCB와 관련 부품 전문 업체 비에이치[090460](5.24%) 등을 신규 편입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73개였다.

자동차부품(9개)과 제약(8개), 반도체 및 관련 장비(7개), 식료품(7개) 업종에 속한 종목을 주로 내다 팔았다.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 들었다가 빠진 종목은 18개였는데 ISC[095340]와 AP시스템[265520], 아이원스[114810], 비아트론[141000], 테스[095610] 등 디스플레이·반도체 관련 부품·장비주가 가장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9.72%→9.79%), SK하이닉스[000660](10.13→10.37%), POSCO[005490](11.14→11.31%), KB금융(9.79→10.28%) 등은 더 사들였고 네이버[035420](10.61→10.41%), 아모레퍼시픽[090430](7.08→6.06%) 등의 지분은 줄였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