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 재계약 명운 걸린 준PO 5차전 선발 등판
준PO 1차전서 7이닝 1실점 호투…PO행 앞장서면 잔류 청신호
(부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NC 다이노스는 1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최종 5차전의 선발투수로 에릭 해커(34)를 예고했다.
해커가 13일 준PO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공격력을 회복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잘 막아줘야 NC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한다.
해커는 지난 8일 준PO 1차전에서 구원 김진성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를 날렸지만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롯데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NC는 일주일 만에 등판하는 해커가 이번에도 긴 이닝을 던져주기를 고대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에게 우천 취소로 하루 밀린 4차전 등판을 타진했지만, 예정대로 5차전에 등판하겠다던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4차전 선발 최금강이 나름대로 잘 던졌으나 구원 원종현이 무너진 바람에 결국 NC는 롯데에 패해 다시 사직구장으로 왔다.
이런 이유로 해커는 5차전에서 호투해 팀을 PO로 이끌어야 내년에도 계속 NC 유니폼을 입을 공산이 짙다.
해커는 애덤 윌크, 찰리 쉬렉과 함께 2013년 NC와 계약하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두 투수가 한국을 떠난 후에도 해커는 올해까지 5년간 NC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2015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9승을 수확하는 등 KBO리그 통산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올렸다.
14일 NC 관계자에 따르면, NC는 최근 2년간 해커의 투구 이닝이 크게 줄어 재계약 여부를 고심한다.
2015년 204이닝으로 정점을 찍은 해커는 지난해 140⅔이닝, 올해 160⅓이닝에 그쳤다.
특히 '리빌딩'으로 선발진을 꾸준히 지켜줘야 했던 올해에도 잦은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자주 걸렀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시즌 시작도 동료보다 늦었다. 전반기 막판에는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고 장염, 발목 통증 등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해커의 나이를 고려하면 꾸준한 성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예민'한 해커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선발투수 부족에 시달리는 NC에 힘을 보탠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커지나 15일 준PO 5차전에서 일찍 무너진다면 KBO리그 잔류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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