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실적 호조…나스닥 사상 최고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장중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71포인트(0.13%) 상승한 22,871.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4포인트(0.09%) 높은 2,553.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9포인트(0.22%) 오른 6,605.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2,905.33과 2,557.65까지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6,616.58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최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트레이딩 수익 부진에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55억9천만 달러(주당 48센트)로 전년 동기 49억6천만 달러(주당 45센트)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18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6억4천만 달러보다 개선됐다.
조정 매출은 220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19억8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다만,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한 31억5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BOA의 주가는 1.5% 올랐다.
다만, 웰스파고의 올해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웰스파고는 3분기 순이익이 46억 달러(주당 8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인 1.03달러를 밑돈 것이다.
매출은 219억3천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22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웰스파고는 이익과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은행이었으나 지난해 유령계좌 스캔들로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2.8%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상승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지난 5월 이후로 계속 같은 수준이다.
지난 9월 미국 소매판매는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부진 이후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덕분에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WSJ 조사치는 1.7% 증가였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전달 대비 크게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1에서 101.1로 상승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95.3였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업재고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8월 기업재고가 0.7%(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7월에는 0.3% 증가했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경제가 건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미래 통화 긴축정책은 점진적이고 느린 게 좋다고 진단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규칙에 따른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재선임하라고 권고했다.
옐런 의장은 내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데다 소매판매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3% 내린 9.62를 기록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