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서영주 "보나와 키스신 없어 오히려 설렘 가득"

입력 2017-10-14 12:00
수정 2017-10-14 12:02
'란제리…' 서영주 "보나와 키스신 없어 오히려 설렘 가득"

"어린 시절 큰 상 받아 부담도 됐지만 연기 더 간절해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동문과 정희가 키스신 한 번이 없어 서운했다고들 하시지만, 저는 키스신이 없어서 오히려 더 설렘이 가득했어요. 그리고 동문이는 제가 아는데 그 성격에 부끄러워서 절대 입에 뽀뽀 못 해요. (웃음)"

지난 추석 연휴 종영한 KBS 2TV 월화극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순정남' 배동문을 연기해 눈길을 끈 배우 서영주(19)는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청자들이 붙여준 '해바라기'라는 별명이 참 좋았다는 그는 "제가 동문이의 단순한 점은 좀 닮았지만 짝사랑에 있어서 그렇게 대담한 점은 좀 다르다. 동문이의 용감함이 부럽다"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8부작으로 짧게 방영됐지만 1979년의 촌스러우면서도 투박한 감성을 잘 살려 호평받았다.

서영주는 "서울 사람으로서 사투리를 익히는 게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마쳐서 뿌듯하다"며 "10부작만 됐어도 덜 서운했을 것 같다. 동문과 정희가 대학에 간 모습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좀 더 성숙해진 동문이를 볼 수 있었겠다는 말에 그는 "동문이는 정희를 만난 순간부터 성장이 멈춰서 별로 성숙해졌을 것 같진 않다"고 웃었다.

그는 정희(보나 분)와의 풋풋한 로맨스뿐만 아니라 손진(여회현)과의 기 싸움도 재밌었다고 전했다.

"회현 형이 저보다 4살 위인데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둘 다 정희와 대화하는 장면이 많아서 서로 정희 역할을 해주면서 연습도 같이했죠. 드라마가 좀 더 길었다면 '브로맨스'도 보여드렸을 텐데요."



2011년 MBC TV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서영주는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도쿄국제영화제와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독립영화계의 원석으로 불렸다. 이후 영화 '뫼비우스'(2013), '간신'(2015), '밀정'(2016)과 드라마 '패션왕'(2012), '메이퀸'(2012), '황금무지개'(2013), '솔로몬의 위증'(2016) 등에 출연했다.

서영주는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아서 당시에는 실감이 안 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그래도 그 부담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무대에도 오른 그는 "드라마는 짧은 시일 내 많은 이야기를 다뤄서 재밌고, 영화는 세밀한 표현이 매력적이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매번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어 좋다"며 신예답게 작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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