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EU, 영국과 무역협상 '내부적으로 준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내주 열릴 EU 정상회의에 영-EU 무역협정에 대한 EU 차원의 내부 준비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오는 19~20일 브뤼셀에서 열릴 영국을 제외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투스크 의장이 각국에 회람한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EU 정상들은 EU 탈퇴조건과 관련한 1단계 브렉시트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영-EU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관한 2단계 협상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초안은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원회 브렉시트 협상대표에게 영국이 제안한 이행 기간에 관한 조건들과 영-EU 무역협정을 놓고 "내부 준비 논의"를 시작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안은 EU 재정기여금 등 이른바 '이혼합의금' 쟁점과 영국 내 EU 시민 권리 쟁점에서 영국이 추가적인 양보를 한다면 무역협상이 오는 12월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B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초안은 그간의 1단계 협상 결과, 2단계 협상을 착수하기에 "충분한 진전"은 없었다는 평가를 확인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바르니에 대표는 전날 5차 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와 관련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에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협상 대표는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무역협상 병행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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