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익중심 경영 한계(?)'…3사중 유일하게 실적 '먹구름'
3분기 영업익 뒷걸음·주가 홀로 제자리…내년 전망도 '글쎄'
증권가 "현 경영진 경영전략 한계 봉착했다는 인식 확산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오던 KT[030200]가 주춤하고 있다. 통신비 인하 정책과 비용 증가, 자회사 부담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은 5조6천7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천940억원으로 1.9% 감소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3천487억원으로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한 4천240억원으로 추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LG유플러스의 예상 매출액은 2조9천606억원, 영업이익은 2천130억원으로 각각 8.2%, 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조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천64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했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자회사 부진이 꼽힌다.
9월 25% 요금할인 시행과 10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7월과 8월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
자회사 BC카드가 사드 배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KT SAT(샛)의 위성 발사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출이 늘어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KT 주가는 1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5% 이상 올랐다.
내년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사업 영역이 광범위해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이 적은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본업인 유·무선에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유선 매출액 정체, 영업비용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내년도 이익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며 "특히 현 경영진의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 추진이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실물 스마트 카드 '클립카드'는 제휴 카드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커넥티드 카 플랫폼 사업도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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