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생 눈과 입 사로잡은 '강원나물밥'
강원농업기술원, 유학생 강원나물밥 요리대회 개최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알록달록한 고명이 너무 귀엽고 나물밥 맛도 끝내줘요."
강원도 대표 음식인 나물밥이 외국 유학생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농업기술원 생활과학실습실에서 강원나물밥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유학생들이 요리 솜씨를 겨뤘다.
대회에는 강원대학교 국제교류본부 추천을 받은 프랑스, 터키, 중국,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29명의 외국인유학생이 참가했다.
외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요리였지만 대회 참가자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사의 시연을 살펴봤다.
강사가 오색 고명을 만들자 유학생들은 알록달록한 모습에 감탄했다.
몇몇 학생들은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요리 과정을 소형 카메라로 녹화하기도 했다.
경연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재료 준비부터 칼질에 정성을 들여 낯선 음식을 만들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들에겐 생소한 계란 지단을 구울 때는 여러 명이 달라붙어 애쓰기도 했다.
생들기름에 각종 고명을 볶아내자 고소한 내음이 경연장을 가득 채웠다.
1시간이 지나자 이들은 도내에서 자체 개발한 오륜쌀·오륜감자에 강원산 곤드레·참취·곰취·어수리 등을 곁들인 강원나물밥 한 상을 지어냈다.
외국인들이 처음 지은 나물밥이지만 심사위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를 맡은 고미경 강사는 "처음에는 모양만 그럴싸하게 나와도 성공이라 생각했지만, 모양도 맛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심사가 마치자 유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나물밥을 맛보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터키에서 3년 전 한국에 온 멜리케 토로스(21·여)씨는 "고향에서는 이런 나물을 먹지 않아서 시금치라 생각하고 먹었다"며 "이상할 줄 알았는데 너무 맛있고 엄청나게 건강한 음식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유학생들은 경연대회 현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선물 받았다.
학생들은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음식 앞에 놓고 사진 찍으며 한국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박흥규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은 "강원나물밥은 전주비빔밥 같은 지역 대표 음식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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