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입 적어 추가로 돈벌이하는 노동인구 320만 명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에서 두 개 이상 직업을 가진 이들의 숫자가 지난 10년 새 약 100만 명 늘어, 최신 통계인 지난 3월 현재 32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여 년 전 단행된 노동 유연화와 복지 축소 지향의 '하르츠 개혁'이 실업 해소에는 효능을 발휘했지만, 저임금 일자리 역시 양산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이 13일 인터넷판에 인용한 dp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수입이 적어 복수의 일터에서 노동하여 돈을 버는 인구가 지난해 같은 달에는 310만 명이었으나 1년간 이같이 늘었다.
320만 명가량의 이들 인구를 고용 형태별로 보면 가장 많은 270만 명이 사회보험 의무가 적용되는 기본 직장 외에 적어도 1개 이상 저임 일자리를 보유했다.
또 31만 명 이상은 사회보험 의무가 적용되는 기본 일자리에 더해 같은 의무가 적용되는 추가 직업을 적어도 1개 이상 가졌고, 26만 명 넘는 나머지 인구는 보험 가입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복수의 저임 고용 형태를 유지했다.
연방고용공단(BA)에 요청하여 이번 통계를 받아낸 연방의회 자비네 침머만 좌파당 원내부대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가졌지만 가난하다"고 지적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파견 근로 형태의 초저임금 고용 폐지를 촉구했다.
한편, 독일 실업인구는 역대 최저 기록을 자주 경신하여 지난달 현재 약 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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