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명소 광교호수공원 잇단 사고…수원시 "대책 마련하겠다"

입력 2017-10-14 07:22
산책 명소 광교호수공원 잇단 사고…수원시 "대책 마련하겠다"

수원제2부시장 극단적 선택 이후 2건의 유사 사건 발생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광교호수공원'에서 최근 한달 새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시는 연간 34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광교호수공원이 유사 사건이 잦은 미국의 금문교나 서울 마포대교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자살 방지시설 확충과 순찰 강화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14일 수원시와 경찰에 따르면 추석인 지난 4일 광교호수공원 원천저수지 분수대 부근에서 주소지가 성남시로 되어 있는 A(39)씨가 숨진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에서는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검에서는 익사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A씨가 숨지기 이틀 전 가족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일주일 뒤인 지난 11일 오전 6시 55분께 광교호수공원 원천저수지 선착장 부근에서 노부부가 물에 빠지려 하는 것을 공원관리원이 발견했다.

부부싸움 끝에 광교호수공원을 찾았다는 이들은 난간 옆에서 위험하게 누워있다가 경찰의 설득 끝에 가족에게 인계됐다.

앞선 지난달 26일에는 수원시 도태호 제2부시장이 원천저수지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원시는 앞으로 광교호수공원에서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광교호수공원이 혹여 자살명소로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광교호수공원 관리사무소는 최근 주로 환경정비를 맡은 공원관리원들에게 물이나 수풀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 광교호수공원에 설치한 64개 CCTV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광교호수공원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에 각 1대씩 보유한 행정지도선을 자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활동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6명의 공무원과 청원경찰 3명으로 넓은 광교호수공원 환경관리와 자살 예방활동을 하기에는 인력이 너무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수원의 대표적인 명소에서 자살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내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은 원천저수지(37만3천568㎡)와 신대저수지(27만9천435㎡) 등 2개의 호수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340만 명이 찾아와 호수경치를 즐기고 산책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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