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NC 가을야구 변수로 작용한 날씨·부상
비로 4차전 연기되면서 롯데 린드블럼 등판·NC 김태군 출전 가능해져
레일리·김문호 부상당한 롯데는 '비상'
(창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중 준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 가을야구 드라마를 더 써내려갈 쪽은 어디일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13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종료될 수도 있고,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5차전까지 펼쳐질 수도 있다.
4차전을 앞둔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현재 우위에 있는 팀은 2승 1패를 거둔 NC다.
하지만 예단할 수 없다. 날씨와 선수들 부상이 큰 변수로 등장했다.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4차전은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이는 마운드 측면에서 롯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는 당초 박세웅(22)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인해 1차전에 등판했던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은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탈락 위기에 처한 롯데에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박세웅보다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더 듬직한 카드인 것은 사실이다.
2015, 2016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한 우완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올해 7월 롯데로 복귀했다.
복귀 이후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가 NC에 좋게 작용하는 면도 있다. 12일 선발 출전이 불가능했던 주전 포수 김태군이 13일에는 선발로 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경찰청야구단에 입단 지원한 김태군은 11일 3차전 경기가 끝난 뒤 테스트를 받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다.
그는 12일 오후 늦게 창원에 도착해 선발 출전이 어려웠지만, 비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3일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부상의 악재를 맞닥뜨린 상태다.
주전 좌익수 김문호는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문호는 3차전에서 수비 도중 홈 송구를 하다가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다. 회복 예상 기간은 3주여서 롯데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지 않는 이상 올해는 김문호의 플레이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도 이번 가을야구에서 두고두고 롯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5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2차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한 레일리는 6회초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성범의 부러진 방망이에 왼쪽 발목을 맞고 쓰러졌다.
병원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출혈 부위를 꿰맸다.
레일리는 4차전에서 롯데가 승리하면 5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투수다.
하지만 투구 메커니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부상을 당하면서 설령 예정대로 등판하더라도 호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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