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낸 스타들

입력 2017-10-12 19:42
수정 2017-10-12 19:51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낸 스타들

(부산=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12일 막을 올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는 수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자리를 빛냈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 기온까지 뚝 떨어졌지만, 국내외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수놓으면서 부산의 밤은 달아올랐다.



◇ "비바람이 불어도…"…블랙·화이트 드레스 향연

추운 날씨도 여배우들의 드레스 행렬은 막지 못했다.

이날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블랙과 화이트톤의 드레스 향연이 펼쳐졌다. 한층 과감해진 디자인 속에 저마다 다양한 드레스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임윤아는 등이 훤히 드러나는 흰색 드레스로 멋을 냈고, 손예진도 흰색 드레스에 허리를 강조하는 액세서리로 우아함을 과시했다.





영화 '희생부활자'의 김해숙도 흰색 드레스를 입고 김래원과 함께 입장했다.

문소리는 검은 시스루 드레스를 차려입었고, 유인영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문근영은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와 바지 정장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인 신성일도 개막식을 빛냈다. 현재 폐암 투병 중인 그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정재은 감독의 신작 '나비잠'에서 호흡을 맞춘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김재욱은 팔짱을 끼고 나란히 포토월에 섰다.

'대장 김창수'의 조진웅은 레드카펫을 걸으며 팬들의 손을 잡아주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범죄도시'의 윤계상도 팬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배우 송일국과 그의 세 아들 삼둥이도 부산을 찾아 분위기를 띄웠다.



이외에 샤이니 민호, 이정진, 이원근, 박희순, 조성하, 박성웅 등 배우들과 곽경택, 정지영, 김수용, 정희재, 김태용 감독 등이 개막식을 찾았다. 지난해 영화제에 불참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인들도 부산의 밤을 빛냈다. 세계적인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이 이끄는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단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프랑스 촬영감독 아녜스 고다르, 필리핀 라브 디아즈 감독, 장선우 감독 등 5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대만의 허유사오시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이 참석했다.



◇ "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

올해 영화제도 '다이빙 벨' 상영 사태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여파가 남아있었다. 약 300명의 감독이 소속된 한국영화감독조합을 비롯해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3개 단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했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감독조합이 영화제 보이콧을 결정했지만, 자발적인 참여는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저는 부산영화제가 외압에 의해 시련을 겪었지만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영화제는 새로운 영화인들을 발굴하는 영화제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를 막으면 안된다"면서 "제 영화에도 4대강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만약 그 당시 정권에서 제 영화를 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는 운 좋게 피해갔지만 앞으로도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도 "어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영화제의 주인은 영화와 관객"이라며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존재하고 아름다운 영화들이 존재하는 한 영화제는 지켜져야 한다. 부산영화제는 그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