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대기업이 후원하는 '평창 스타'는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대기업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지원 외에 선수 개인에 대한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설상 종목,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처럼 비인기 종목 선수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
기본적으로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넉넉한 여건에서 기량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또 선수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기업도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3월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최고 기대주인 차준환 선수를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년간 차 선수가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 광고 모델로도 기용할 계획이다.
차 선수의 가족이 오래전부터 LG와 인연을 맺어온 것도 후원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차 선수 가족은 1973년부터 2대째 LG전자의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을 해왔다.
LG전자는 또 2015년부터 스켈레톤의 간판 스타인 윤성빈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까지 윤 선수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를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도록 돕기 위한 후원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도 이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제품 홍보나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비인기 종목인 설상과 봅슬레이·스켈레톤 후원에 적극적이다.
설상 중에서는 모굴 스키의 최재우 선수, 알파인 스노보드의 이상호 선수, 스노보드 하프파이브의 김호준 선수를 후원 중이다.
또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도 지원하고 있다.
대회 참가나 훈련 등으로 해외를 찾을 일이 많은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해 대회 참가비, 전지훈련 비용을 전액 후원한다. 항공권이나 숙박비, 훈련 비용 등을 일체 포함한 것이다.
식품 기업의 특성을 살려 햇반과 홍삼 제품, 맛밤·맥스봉 등 간식류도 제공한다.
CJ가 동계 스포츠 후원을 시작한 것은 2010년 김호준 선수를 후원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이후 대한스키협회 등 종목 후원과 선수 후원을 병행하는 쪽으로 확대했다.
CJ 관계자는 "기업 문화 중에 '꿈지기'란 용어가 있다. 재능과 가능성이 있는데 형편 어렵거나 상황 좋지 않아서 빛을 못 보는 선수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비인기 종목 위주로 후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6월부터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이 선수가 국제대회나 해외 전지훈련 참가를 위해 국내·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때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코카콜라는 공식 먹는 샘물인 강원평창수의 전속 모델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공식 스포츠 음료 파워에이드 전속 모델로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 선수를 발탁해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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