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MB 총리실 '하베스트 재정지원 해서라도 인수' 지시"

입력 2017-10-12 18:34
홍익표 "MB 총리실 '하베스트 재정지원 해서라도 인수' 지시"

총리실 주관 회의자료 공개…"부실기업 인수에 4조6천억원 투입"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2일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한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과정에 정부 측의 압박이 있었던 정황을 입증하는 국무총리실의 회의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하베스트, (하베스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날·NARL) 인수 협상이 2009년 10월 16일 결렬돼 돌아왔다"면서 "그런데 그 뒤인 19일, 총리실 주관으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하베스트 인수 협상을 한)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과 지식경제부 차관이 참석했다"면서 "특히 이 차관은 강 사장이 (협상결렬 뒤 돌아와) 최경환 당시 지경부 장관을 만났을 때 배석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총리실 주관) 회의에서 기존의 탐사·시추에서 개발 M&A(인수·합병) 쪽으로, 즉 기업인수 쪽으로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하라는 내용을 논의하고 확정 짓는다"면서 "그 뒤 20일, 우리 시간으로 다음 날 밤 10시에 협상이 완료된다. 부실기업을 다 인수해서 4조6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붓는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결렬 뒤 돌아오자마자 다시 사는 협상을 하라고 최 장관이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검찰 조사 때 강 사장은 본인의 결정으로 인수했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실상 독려했다고 봐야 된다. 추정을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논란이 되는 총리실 주관 회의와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9년 10월 19일 당시 박영준 당시 국무조정실 차장과 회의를 한 것이고 그 회의자료를 총리실을 통해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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